선을 베푸는 것이 손해 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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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을 베푸는 것이 손해 만은 아니다.
  • 김덕권
  • 승인 2022.11.08 2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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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경지(久而敬之)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을 오랫동안 사귀어도 항상 공경으로 대하라는 뜻입니다. 아마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 중의 하나가 인간관계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주위 사람들과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면서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말처럼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요즘 인간관계가 심각한 경지에 이른 것 같습니다. 연인끼리 인연이 다했는지 남자가 폭행을 가하고 여자는 죽임을 당합니다. 그리고 배신을 밥 먹듯이 합니다. 이게 다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탓이 아닐까요?

《논어(論語)》에 보면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구이경지>의 자세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원만한 인간관계의 핵심은 ‘공경(恭敬)’입니다.

그 《논어》에 ‘안평중 선여인교 구이경지(晏平仲 善與人交 久而敬之)’라는 말이 나옵니다. 공자께서 “안평중이란 사람은 주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것은 주변 사람과 오랜 시간을 교류해도 서로 공경하기 때문이다.”라 하셨습니다.

안평중은 ​제나라의 재상으로 5척 단신이며 검소하고, 주군에 대한 충성심으로 영공, 장공, 경공을 모신 춘추시대 최고 재상이 안평중(安平仲, BC ?~BC 500)이지요. 세상 산다는 것은 결국 좋은 인간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은 양파와 같지요. 마음속에 가진 것이라고는 자존심밖에 없으면서, 뭔가 대단한 것을, 가진 것처럼 큰소리를 칩니다. 그리고 그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고집부리고, 불평하고, 화내고, 다툽니다. 자존심은 최후까지 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인식입니다.

자존심을 버리면, 우리에게 많은 사람이 다가옵니다. 그분들과 편안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으면, 위기의 인간관계를 끝내고 스스로 폭이 넓은 사람이 되는 것이지요. 그 방법을 알아봅니다.

          첫째, 마음이 넓은 사람은 타인에게 너그럽고 자신에게는 엄격합니다.

          둘째, 다른 사람의 험담을 하지 않습니다.

          셋째, 자신의 취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취미도 함께 즐깁니다.

          넷째, 마음이 넓은 사람은 대개 어설프고 엉성하게 보입니다.

          다섯째, 마음이 넓은 사람은 공경의 달인입니다.

          여섯째, 자신의 희망과 누군가의 희망을 뒤죽박죽 섞으면 안 됩니다.

          일곱째, 혼자 이겨서는 안 됩니다. 때로는 이기고, 때로는 지는 것입니다.

          여덟째, 매일 자존심을 조금씩 죽이면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아홉째, 느낌 좋은 사람은 인간관계의 적응 폭이 넓습니다.

어떻습니까? 위기의 인간관계를 벗어나는 방법은 <중화지도(中和之道)>를 지키는 것입니다. 중도는 천하의 큰 도이기 때문이지요. 『조금은 바보 같이 사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조건 베푸는 것입니다. 또한 세상을 위해 맨발로 뜁니다.』 이것이 오랜 세월 지켜온 저의 좌우명(座右銘) 입니다.

옛날 중국 당나라 때의 유명한 수필가인 유종원이 지은 ‘송청전’에 맨날 손해만 보는 ‘약장수 송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송청은 약을 짓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었고, 그의 약을 먹고 병이 나은 사람이 많았기에 아주 유명한 약장수였습니다.

그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약 처방을 했는데, 가난한 사람 뿐만 아니라 장사를 방해하는 관원에게도 한결같이 마음을 다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외상으로 약을 지어 주었고, 그 때문에 연말이면 외상장부가 수십 권에 이르렀지요.

그러나 한 번도 약값을 독촉하는 법이 없었고, 시일이 지난 외상장부를 모두 태워버리고 더 이상 약값을 묻지 않았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의 원칙을 비웃었지만, 결국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 더 크게 보답했지요. 그는 평소에 “선을 베푸는 것이 손해 보는 장사만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떻습니까? 바보처럼 내 것을 하나 내어 줌으로써 내 주변이, 더 나아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따뜻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동참할 수 있는 보시가 진정 필요한 때입니다. 빈부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양극화 현상이 짙어 지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고 좌절에 빠진 이들이 자꾸 늘어간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이러한 시기에 사람을 살리는 보시 공덕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가 아닐까요? 보시에는 재물을 보시하는 ‘재보시’와 유순한 인사와 온화한 행동, 환한 얼굴, 편안한 웃음의 ‘무외 보시’, 부처님의 가르침을 주는 ‘법 보시’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보시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대장부론>에 『자비심을 가지고 남을 위해 베푼 공덕은 그 크기가 광활한 대지와 같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 베푼 공덕은 아무리 커도 겨자씨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재앙에 빠진 사람을 구했을 때는, 다른 어떤 보시보다 그 공덕이 뛰어나다. 마치 뭇 별이 빛나기는 해도 한 개의 밝은 달만 못 한 것과 같다.』​

어떻습니까? 지금 보시를 시작해 보는 것이요. 그럼 선을 베푸는 것이, 손해 보는 장사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것입니다. 우리 무주상보시(無住相報施)의 공덕을 산처럼 쌓아 가면 어떨까요!

단기 4355년, 불기 2566년, 서기 2022년, 원기 107년 11월 9일

덕 산 김 덕 권(길호)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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