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하는 윤석열 '여가부 폐지' 공약, '여성계 카르텔'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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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윤석열 '여가부 폐지' 공약, '여성계 카르텔'도 그대로?
  • 고승은 기자
  • 승인 2022.05.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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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글자 공약'으로 청년 남성들 '표' 얻어놓고 국정과제에선 제외 논란, "추진한다"면서도 원론적 입장만 반복

[서울=뉴스프리존] 고승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대선공약들이 줄줄이 폐기되거나 대폭 후퇴했다는 질타가 나온다.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다. 그렇게 폐지하겠다고 공언하던 부처에 김현숙 전 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이다. 즉 청년 남성들의 '표'를 얻자고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한 것이 아니냐는 원성이 이는 이유다. 

폐지 공약을 내놓고는 정작 선거 기간 중에 여가부 대체 부서를 어떻게 꾸릴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 특히 청년 남성들이 규탄하는 대표적 지점인 '여성계 카르텔'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구체적 답은 하지 않았다. 여기에 인수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국정과제에 '여가부 폐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대선공약들이 줄줄이 폐기되거나 뒤로 대폭 후퇴했다는 질타가 나온다.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다. 즉 청년 남성들의 '표'를 얻자고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한 것이 아니냐는 원성이 이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주요 대선공약들이 줄줄이 폐기되거나 대폭 후퇴했다는 질타가 나온다. 그 대표적 사례 중 하나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다. 즉 청년 남성들의 '표'를 얻자고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한 것이 아니냐는 원성이 이는 이유다. 사진=연합뉴스

청년 남성들 대부분은 여가부와 페미니즘 및 페미니스트에 대해 '공공의 적' 수준의 혹평을 하고 있다. 여가부는 우리사회의 '성 갈등'을 부추기는 정부 부처로, 페미니즘을 강조하는 여성계 인사들의 논리를 성평등이 아닌 '여성 우월주의'이자 '남성 혐오' 그리고 '소수 기득권 여성의 이익을 위한 투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평등을 추구한다면서 '여성 차별' 문제만 거론하고 '남성 역차별' 문제는 거론하지 않았으며, 터놓고 소통을 하자는 제안이나 합리적 의심이나 이성적 질문 등은 거부하면서 자신들만의 논리와 언어를 강요하는 사례가 많아서다. 그러면서 여성계와 래디컬 페미니스트에겐 '페미나치'라는 멸칭까지 붙었던 것이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성평등' 의식이 강하며 '남자라서' 혜택 받는 일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다고 '여성계'가 강조하는 정책의 혜택은 사회적 약자 위치에 놓인 여성이 아닌, 기존 기득권 여성들에게 집중되는 경향이 짙다. 

이같은 인식을 짙게 한 대표적 사례는 여성가족부 산하 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양평원)의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성인지 교육' 관련 영상이었다. 문제가 된 영상은 나윤경 당시 원장(연세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잠재적 가해자의 시민적 의무'였다. 해당 영상은 2020년 2월경 업로드됐는데, 1년여가 지난 지난해 4월 발굴되며 크게 확산된 바 있다. 

나윤경 당시 원장은 영상에서 남성을 겨냥해 '나쁜 남성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양평원은 이런 노력을 시민적 의무라 정의한다' '잠재적 가해자라 취급한다고 화내기보단 스스로가 가해자인 남성과 다른 사람임을 정성스레 증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해 큰 구설수에 올랐다. 

나윤경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남성을 겨냥해 '나쁜 남성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양평원은 이런 노력을 시민적 의무라 정의한다' '잠재적 가해자라 취급한다고 화내기보단 스스로가 가해자인 남성과 다른 사람임을 정성스레 증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해 큰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젠더온 유튜브 영상 중
나윤경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은 남성을 겨냥해 '나쁜 남성들과는 다른 사람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양평원은 이런 노력을 시민적 의무라 정의한다' '잠재적 가해자라 취급한다고 화내기보단 스스로가 가해자인 남성과 다른 사람임을 정성스레 증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발언해 큰 구설수에 올랐다. 사진=젠더온 유튜브 영상 중

이는 특정 성별을 마치 '범죄 집단'으로 모는 것이 아니냐는 취지로 읽히면서다. 그러면서 각종 커뮤니티가 들끓었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나윤경 원장의 해임 및 관련자 징계 청원 등이 올라오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윤경 전 원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성평등 교육용 영상이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로 취급한다’는 부당한 공격을 받았다"라며 자신의 발언이 문제될 게 없다는 식으로 답했다.

또다른 사례는 유명 인터넷 방송인 보겸의 방송용어이자 인사표현인 '보이루(보겸+하이루)'를 가지고 래디컬 페미니스트들이 누명을 씌운 사례도 들 수 있다. 카톨릭대 시간강사인 윤지선 교수가 '관음충의 발생학'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보이루'를 여성의 성기를 비하하는 '여성혐오' 단어로 소개한 것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파장이 컸다.

이러한 사례들이 수시로 누적되면서 청년 남성들의 여가부 혹은 여성계, 페미니즘에 대한 반발은 커졌던 것이다. 실제 지난해 10월 '문화일보'에서 발표한 세대인식 여론조사(엠브레인퍼블릭의 패널 2천명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1~25일 진행,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웹조사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에 따르면, 20대 남성은 90.0%가 페미니즘 및 페미니스트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었고, '여가부 폐지'에도 무려 93.9%가 찬성했다. 

30대 남성의 경우에도 역시 '페미니즘 부정평가'가 86.0%였고 '여가부 폐지'에 92.2%가 동의했다. 40대 남성의 경우에도 '여가부 폐지'에 75.6%가 동의했다. 그렇다고 청년 여성이 '여가부 폐지'를 절대적으로 반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대 여성의 경우 '여가부 폐지'에 45.2%가 찬성했고, 30대 여성의 경우엔 45.3%, 40대 여성에선 49.2%가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며 찬반 비율이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 젊은 남성들은 '페미니즘'을 성평등이 아닌 '여성 우월주의'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20대 남성은 66.3%, 30대 남성은 62.6%였다. 지난 대선에서 이런 불만 여론에 가장 접근했던 정치인이 바로 홍준표 현 대구시장 후보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는 과거 '꼰대 정치인' 이미지로 청년층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했으나 상전벽해 수준의 반전을 이뤄냈다. 그는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적 접근과 '휴머니즘·패밀리즘'을 지향하는 정책 등을 발표하면서 특히 청년 남성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였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는 과거 '꼰대 정치인' 이미지로 청년층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했으나 상전벽해 수준의 반전을 이뤄냈다. 그는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적 접근과 '휴머니즘·패밀리즘'을 지향하는 정책 등을 발표하면서 특히 청년 남성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실제 홍준표 후보는 과거 '꼰대 정치인' 이미지로 청년층의 지지를 거의 받지 못했으나 상전벽해 수준의 반전을 이뤄냈다. 그는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적 접근과 '휴머니즘·패밀리즘'을 지향하는 정책을 발표하고 여가부 통폐합 및 시대변화에 맞춘 여성할당제 점진적 폐지 등을 제시했다. 그는 또 남성들의 큰 불만을 산 대법원의 '성인지 감수성' 판결에 대해서도 비판적 의견을 냈다. 

홍준표 후보가 이처럼 불만을 들어주는 정책을 펼치면서, 특히 청년 남성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이같은 원인으로는 문재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불통으로 일관한 점과, 정치권 전체의 '페미니즘 우대' 분위기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여가부'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청년 남성들의 불만 여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윤석열 당선자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를 올렸던 것이 큰 호응을 모았던 것이고 실제 표까지 돌아왔다. 

그 직전까지 윤석열 선대위는 '페미니즘' 색채가 짙은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선대위원장에 임명한 데 이어, '래디컬 페미니스트'로 불리는 신지예 전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새시대준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직)과 김민전 경희대 교수(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직)까지 전면에 내세우다가 갑자기 기류를 바꿨던 것이다. 

윤석열 당선자 측은 이러한 급변신으로 표를 얻어놓고는 그 이후 구체적 대안 제시는 없었다. 게다가 인수위의 국정과제 발표에서도 제외되면서 공약 실천이 가능할지 의문시되며, 현재의 '성 갈등'을 어떻게 조절할 것인지도 여전히 물음표다.

'여성가족부'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청년 남성들의 불만 여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윤석열 당선자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를 올렸던 것이 큰 반응을 모았던 것이고 실제 표까지 돌아왔다. 사진=윤석열 당선자 페이스북
'여성가족부'와 '페미니즘, 페미니스트'에 대한 청년 남성들의 불만 여론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윤석열 당선자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7글자를 올렸던 것이 큰 호응을 모았던 것이고 실제 표까지 돌아왔다. 사진=윤석열 당선자 페이스북

이같은 논란에 윤석열 당선자 대변인 측은 5일 취재진에 보낸 입장문에서 “여가부 폐지 공약을 추진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말씀드린다"면서도 "여가부 장관을 중심으로 여가부가 수행하고 있는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추진할 것”이라며 기존의 원론적 답만 이어갔다.

윤석열 당선자 측은 소상공인·자영업자들에 대한 '무조건 1천만원 지원' 공약을 철회한 데 이어 취임 즉시 모든 장병에게 월급 200만원을 주겠다고 했던 공약도 무산·후퇴시켰다. 또 한반도 '사드 추가배치' 공약도 사실상 백지화시켰다. 게다가 '여가부 폐지'마저 흐지부지될 가능성도 충분히 제기된다. 

반대로 '집무실 용산 이전'만큼은 어떠한 소통조차 없이 졸속으로 강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막대한 세금 사용과 서울시민들의 교통 불편 등 각종 부작용에 대해선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인 설명조차 없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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