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모두 무대로 만든 배우들의 자립영화, '역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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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모두 무대로 만든 배우들의 자립영화, '역할들'
  • 권애진 기자
  • 승인 2022.03.31 14: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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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당신 곁을 스쳐간 사람들의 이야기, 연극과 배우, 영화로 어우러져

[서울=뉴스프리존] 권애진 기자=연극배우들과 배우이자 감독인 백재호 감독이 만나 작은 꿈을 이루었다. 그들이 만나 이룬 작은 꿈은 31일부터 극장에서 관객들에게 누구나 꿈을 이루는 것은 사실 어렵지 않다고 말을 건네고 있다. 그들이 만든 자립영화 ‘역할들’은 출연하는 네 배우의 실화를 바탕으로 쓰였지만, 배우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누구나 살면서 하게 되는 다양한 역할들에 대한 영화이다.

'역할들' 시사회에 참석한 /(사진=Aejin Kwoun)
'역할들' 시사회에 참석한 (왼쪽)배우 윤정일, 윤종구, 배우이자 감독 윤송하(오른쪽)배우 박재철, 프로듀서 백재호, 배우 김원정, 김범석 | '역할들' 포스터는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을 배경으로 백재호 프로듀서가 직접 배우들을 찍은 사진이다.  /(사진=Aejin Kwoun)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복싱을 하는 범석과 하고 싶은 일을 계속하기 위해 이삿짐을 나르는 봉구, 길거리에서 김밥을 팔며 매일 악몽을 꾸는 송하, 무대에 서는 날을 꿈꾸며 공연·음향 스텝을 하는 원정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는 거창하지 않음에도 그들은 5년이라는 세월을 걸쳐 만들어냈다. 2017년 연송하 배우가 기획한 ‘잘사냐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나는, 무명배우’의 다음 스토리펀딩을 통해 연락을 건넨 백재호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며 처음 계획했던 단편은, 장편으로 조금 더 스케일을 키워 만들어진 ‘나의 순간들’은 지금의 ‘역할들’로 완성되었다.

'역할들' 스틸_모든 배우 /(제공=쉼표)
'역할들' 스틸_모든 배우들은 모두 1인 다역을 하고 있다. 그들이 장면 장면마다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는지 기억을 이어가는 것보다 영화를 보며 재미를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제공=쉼표)

친구들과 서로 스텝을 맡으며 만든 ‘별일 아니다’ 개봉 이후, 본인이 시나리오를 쓰고 감독이 촬영까지 도맡아 했던 영화 ‘그들이 죽었다’로 부산국제영화제 뉴커런츠 부문에 초대받은, 본인도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그에게 자신의 뿌리이기도 한 아니 어쩌면 거의 모든 배우의 시작점인 연극판의 배우들과 시나리오를 쓰고 영화를 만드는 일은 재미난 작업이었을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의 무모한 도전은 어려운 시기에 극장의 스크린에 걸리며, 관객들에게 별일 아닌 듯한 자신들의 이야기처럼 당신도 부딪히고 도전하면 무모한 꿈도 이룰 수 있다고 말을 건넨다.

연출 겸 주연을 맡은 연송하 감독을 필두로 배우 윤종구, 김범석, 김원정, 윤정일, 박재철이 연기뿐 아니라 연출·촬영·조명 등 영화 현장의 모든 역할을 직접 진행하였다. 심지어 카메라 작동법이나 영화 촬영기법을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진행된 그들의 영화는 기술적으로 말한다면 당연히 아쉬운 점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연극인들이 만든 영화’는 영화와 연극의 경계를 오가며, 실재인 듯한 가상의 이야기와 가상의 이야기인 듯한 실재가 오가며 그들이 오가는 곳 모두를 연극무대로 만들어내기에 매력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공연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공연 무대에서 만났던 이들을 스크린에서 만나는 반가움을,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연극 같은 영화를 만나는 새로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방금 우리 곁을 스쳐 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역할들’은 그렇기에 동료 배우들의 응원 릴레이가 이어지며 관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각자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 자기 역할들을 하고 있는 우리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박희순)”, “다시 한번 그들이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이선균)”, “조금은 소박하고 또 서툰 영화일지 모르겠지만, 어떤 대작 영화보다 가치있고 의미있는 귀한 영화(오정세)” 등 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의 응원 릴레이도 화제다. 특히, 배우 유해진의 “뜨고 싶어서 연기하는 게 아니라, 계속하고 싶어서 연기하는 거라고 하던데, 그래도 조금씩은 좀... 떴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진심 어린 응원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이정은, 이봉련, 김주헌, 정해균, 이승준 등 동료 배우들의 응원 릴레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시사회 후, SNS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진정성 있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치열하게 외치고 있다.(정**)”, “단단한 책임감을 갖고 만든 영화.(cho**)”, “웃긴데 슬픈, 보고 나면 따뜻해지는 영화!(you**)”, “실행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에 감동했다!(and**)” 등 <역할들>을 응원하는 리뷰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배우 ‘윤병희’가 “많이 공감되고, 위로받았다, 많은 분이 보시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배우 ‘이승연’도 “연극, 배우들의 진짜 인생, 그리고 영화가 잘 어우러져서 묘한 영화가 나온 것 같다”라며 관객들에게 추천했다.

3월 31일부터 전국 독립영화전용관과 예술영화전용관에서 만날 수 있는 ‘역할들’은 서울부터 시작해서 인천, 경기, 대구, 포항, 광주, 목포까지 릴레이 GV 행사가 이어질 예정으로 많은 관객은 직접 그들을 만나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어 볼 시간이 진행된다. 그룹 ‘노을’의 멤버이자 연송하 감독의 남편 이상곤이 만든 영화음악도 귀 기울여 들어보길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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